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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되고 있는 영화 ‘소원’


2017.11.9. 김지현



조두순 사건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는가. 정확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두순 사건 보다는 나영이 사건이라고 아는 사람이 많다. 조두순 사건이란? 2008년 12월 경기 안산시에서 등교 중이던 8세 아동을 납치한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어 2009년 3월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9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그런데 그 조두순이 2020년 12월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다시금 실화를 다룬 영화 '소원'이 재조명 받고 있다. 왕의남자, 동주 등으로 유명한 이준익 감독은 지난 2013년 '조두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 소원을 연출했다.

영화 소원은 12세 관람가로 9살 소원이 성폭행으로 장애를 안게 되면서 가족이 겪는 고통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통해 가해자에 대한 고발보다는 피해자의 미래를 담아내 아동 성폭행 문제를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 고통을 좀 더 현실적으로 담아내고 위로하고자 했다.

그렇게 영화에서는 극복하는 과정을 담아냈지만, 영화와 달리 현실은 달랐다. 실제 피해자가 극복을 하였는지 아니면 아직 그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조두순에게 피해를 입은 8살 여자 어린이가 20살이 되는 해 조두순이 출소를 하는 셈이다. 


이 사건은 발생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판결 이후에 한 공중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사건의 진상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그런 가운데 몇일 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더군다나 이 청원에는 수만 명이 함께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렇듯, 조두순 사건과 더불어 사실에 입각한 영화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 영화가 가지는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한 영화가 최근에 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점에서 영화가 사람들에게 가지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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