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진주같은영화제에 놀러오세요

 

 

 


2017 7 20일 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영화 <파밍보이즈>의 유지황 배우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1  떠날 때부터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하신건가요? 아니면 중간에 그렇게 생각을 하신건가요?

원래 저랑 하석이랑 둘이서 떠났다가 두현이한테 메시지 보낸 것을 보니까 우리가 영화를 찍을거니까 네가 와야한다 둘이서 하면 재미가 없지않냐이런식으로 설득을 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다시 일기를 들춰보니까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작정으로 간거였어요. 그리고 저 나름대로 4년 뒤에는 농업과 청년 농부라는 키워드가 핫해질거고 이 영화는 개봉까지 갈 것이다 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그 일이 될 수 있게끔 최대한 확률을 높이는 타입이라 현실에서 계속 그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을했고 그것이 개봉이라는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Q2 직접 촬영하신 장면들이 있는데 처음부터 찍을 생각을 하셨나요?

감독을 해보고싶다 라는 생각은 있었는데 호주에 가있는 동안에 제작사 측에서 연락이와서 같이 촬영을 하게되었고 다큐멘터리 감독님들한테 SNS 메시지로 장비랑 이것저것 추천해달라 라고 보냈었는데 처음엔 탐탁치않게 생각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이것저것 알려주시고 피드백도 주시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하석이를 일 끝나면 모델로 삼아찍어도보고 그런식으로 연습을 했었습니다. 또 저희가 찍은 것과 제작사가 찍은 것과 섞이면서 좀 더 다양한 그림이 나온 것 같습니다.

 


Q3 한국 농업 미래를 찾기 위해 간건지, 단순히 영화를 찍기 위해서 간건지.. 어떠한 동기로 영화를 찍게 되었나요?

4년 전에 통영에서 하석이랑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그 땅에서 나가야하는 상황이 됐는데 그때 든 생각이 나처럼 농촌에 기반이 없고 주거 이런 부분이 해결이 안되는 청년들은 어떻게 농사를 시작할까 라는 고민을 되게 많이했어요. 그래서 전국의 청년 농부들을 찾아다녔는데 가업을 이어받아서 하는 친구들은 조금 있는데 저희같은 청년 농부는 없더라구요. 일본은 농업을 국가를 구성하는 아주 기본적인 요소로 생각을 하고 그 기본을 위해서 청년 농부는 반드시 있어야하고 그들을 키워내는 일은 기성세대분들이나 국가에서 직접 집을 주고 토지를 주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요. 제 입장에서는 그걸 당연히 받아야하고 국가가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기성 세대분들이 노인 세대가 되었을 때, 우리 아이들과 그 분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주는 세대는 청년 세대이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있게끔 기반을 마련해 주는게 맞다고 생각을 해요.

 

 


Q4  원제목이 비상식량 프로젝트라고 알고있는데 파밍보이즈는 영화사에서 제목을 정한건가요?

비상식량이라는 의미가 기아의 비상식량, 고령화된 농촌의 청년들의 비상식량 이라는 의미도 되고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고해서 그대로 이어갔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비상식량이란 언어가 조금 자극적이기도하고 영화랑 연관이 안될 수 도 있겠다 싶어서 변경이 된거같아요. 저도 이 점은 조금 아쉽기도한데, 파밍보이즈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나서는 되게 대중성있는 이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Q5 청년 농부들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무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복합적이에요. 단순히 하나는 아니에요. 청년들이 농촌에 들어왔을 때 관계는 생각보다 다들 괜찮더라구요. 싹싹한 친구들이 농사를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괜찮은데, 우선은 집이 해결이 안되니깐 밭을 빌릴 수가 없어요. 빈집을 고쳐서 사는 경우가 있는데 1년 뒤면 나가야해요. 그러면 또 농사를 지을 수 없는거죠. 그래서 저희가 이동식 주택을 만들고있는데 쫓겨나더라도 집을 들고가자 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 일단 주거가 해결이되면 밭을 빌릴 수는 있으니까요.

 


Q6 청년들이 귀농하게끔 할 수 있는 동기부여는 뭐가있을까요?

농사를 짓고싶은 친구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있어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도 별로 안해요. 예를 들어 친환경 농업을 하고싶다 자연에 살고싶다 라고 생각했을 때 그 친구들이 그렇게 해볼 수 있게끔 환경이 되야하고 그렇게하다가 괜찮다싶으면 계속하고 아니다싶으면 그만하면 되는데, 농촌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순간 몇십년동안 거기에 발을 담궈야할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지 않다는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와의 이해관계가 필요한 것 같아요

 


Q7 우프(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라는 건 어떤 제도이고 무엇을 하는 것인지

대표님이 이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 기준에서 우프는 6시간 농사일을 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그런 곳이에요. 도시에서 오신 분들도 많고 온전히 몇십년 농사를 지으신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이 거기서 느낀 것들을 청년들이랑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다들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한국에 있는 우프는 90%가 여자분들이에요. 연애하고 싶은 분들은 가시면 연애할 수 있다고 대표님이 말해달라고 하더라구요.

 


 

 

Q8 호주에서 버신 돈으로 유럽에서 쓰실 줄 알았는데 돈이 모자랐던건가요? 계속 걸어다니시길래.

저희가 호주에서 24000km 로드트립을 했는데 기름값이 1500만원이 들었어요. 그리고 만나는 동생들마다 밥을 너무 많이 사줘가지고.. 유럽에서 저희가 쓸 돈이 없더라구요.제작비를 받고 이런것도 거의 없었고 출연료는 1인당 100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나중에는 면역이 생겨서 별로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한테 분명히 울림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 저희보다 윗세대분들은 많이 우시더라구요. 그 세대분들이 청년들이 이렇게 힘들게 사는구나를 공감하시고 힘내라 도와줄건 없느냐 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향을 준다면 청년의 문제, 기성세대의 문제 또는 사회의 문제가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에서 의논을 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조금이라도 전체가 어떻게 하면 잘살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생각을하고, 청년 농부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점이 힘든지 그런 점들을 많이 관심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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