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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란 무엇일까요? 어떤 영화를 독립영화라 부를 수 있을까요? 왜 굳이 독립영화로 분류하는 걸까요? 이런 질문은 이 판에 있는 사람들도 정의 내리기 어려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 일쑵니다. 슬금슬금 말꼬리 내리기 부지기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어서와, 독립영화는 처음이지?> 이 네 꼭지의 글이 조금 더 쉽게 독립영화를 이해하고 조금만 더 편하게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서와, 독립영화는 처음이지?

이야기 마지막, 독립영화 요즘 어때?


벌써 마지막 이야기를 써내려갈 때가 되었구나. 마지막으로 최근 나오는 독립영화들, 요즘은 어떤지! 독립영화의 특징 그리고 흐름을 같이 한번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 

최근 나왔던 독립영화를 보면,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나타나 . 첫 번째, 해외 합작 영화가 많아졌다는 것! 높은 제작비의 상업영화에서는 해외합작사례를 종종 들어봤을 거야. 하지만 저예산으로 만드는 독립영화계에서 해외합작을 한다는 것은 흔치않은 경우지. 작년에 개봉한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인 허 플레이스> 등의 작품이 이에 속해. 


두 번째, 새로운 감독들의 등장! ‘신수원’, ‘박정범’, ‘장건재’, ‘이광국’ 등 새로운 감독들의 작품이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 독립영화하면 떠오르는 감독, ‘김기덕’, ‘홍상수’ 등의 거장 감독들의 뒤를 이어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이 흐르고 있어. 


세 번째, 흥미로운 여성캐릭터! 상업영화계에서는 여배우가 연기할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원성이 터져 나왔지만, 독립영화계에서는 흥미로운 여성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어.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거짓말>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여성의 삶과 고뇌를 입체적으로 그려냈고 현대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성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녹아있다고 해. 


그동안 정말 많은 작품들이 나왔을 텐데 그 중에서도 대중의 주목 받았던 영화들을 가지고 조금 더 얘기해보자면... 



 <한공주> 그리고 <족구왕> 이 영화들은 모두 2년 전에 나온 독립영화로 상업 영화관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고 특히 <한공주>는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주상·시민평론가상, 마라케시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금별상, 도빌 아시아영화제 관객상·국제비평가상·심사위원상,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타이거상을 받았으며, 제68회 영국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될 정도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지.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사회 참여적 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고 있어. <한공주>는 밀양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다루며 족구왕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어. 하지만 이 사건들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기보다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족구왕의 경우 취업 문제를 영화가 갖고 있는 유머코드와 결합해 가벼운 형태로 나타내고 있다고 해. 보통의 독립영화는 사회적 이슈를 전면에 내세운다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다소 편협하다고 느낄 수 있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비해 두 영화는 간접적이고 유연하며 세련되게 표현하고 있는 거지. 스타일은 달라도 사회적 이슈를 관객에게 ‘덜 거북하게’, ‘덜 불편하게’ 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어. 대중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익숙하고 정형화된 내러티브 관습에 더 안정감을 느껴. 하지만 그 안에서도 동시에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 때문에 ‘정형화된 관습 내에서의 변화’가 있을 때 관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 바로 위의 두 영화처럼 충분히 사회적인 문제나 감독의 의도를 전달하면서 대중들에게 공감도 얻을 수 있는, 이런 독립영화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아. 


생각해보면, 독립 영화 역시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의 관람을 목표로 하는 창작물이잖아. 일반 상업 영화 시스템의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한다고 하더라도 관객으로부터의 독립, 완전히 대중성을 배제한다고는 볼 수 없어. <한공주>와 <족구왕>을 비롯해 최근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독립영화는, 어느 정도 이 ‘대중성’이라는 부분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지? 


시나리오는 무대에 올리지 못하면 그저 한편의 글에 불과하고, 한편의 글은 누군가에게 읽혔을 때에 그 가치를 발하게 돼.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어도 그것이 실현이 될 때에야 비로소 의미 있는 것이 된다고 생각해. 독립영화 역시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그리고 그것이 무의미로 끝나지 않기 위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어. 





*참고
-이종현,신광철 「흥행에 성공한 독립영화 서사구조 분석」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학술대회, 133-143. 
-네이버 영화, 필름마케터 김군, ‘들꽃영화상이 뽑은 2015 독립영화 세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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