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진주같은영화제에 놀러오세요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펼쳐졌던 골목길아트페스티발에서 진주시민미디어센터는 행사 촬영과 영상 상영으로 함께 했습니다. 특히 23일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진행된 '어쿠스틱한 골목길 영화제'는 영화와 음악과의 만남이라는 처음 시도해보는 포맷이라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관객분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영화와 음악은 자주 만나는 사이였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영화를 시작하기 전 공연을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어쿠스틱한 골목길 영화제'는 영화와 음악의 조금 더 유기적인 만남, 그렇게 조금 더 끈끈한 만남을 통해 관객들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여러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였고 조금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앞으로 이와 같은 포맷의 영화제로 다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겠다는 의지를 싹 틔우게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날 영화제를 함께 하셨던 두 감독님은 '어쿠스틱한 골목길 영화제'가 어땠을지 궁금해서 현장에서 물어 봤음에도 다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공유합니다.



<9 9> 정혜진 감독님


1. 감독님 소개 좀 해주세요.

부산대학교 예술문화영상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언젠가는 장편영화를 연출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2. <9월 9일>은 어떤 영화인가요?

99일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떡집은 실제 저희 부모님이 운영하셨던 가게입니다바닷가 동네에는 합동제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다에서 돌아가신 분들은 정확한 사망일을 없을때가 많습니다. 음력 99일은 그런 분들의 합동기일입니다떡집에서 부모님의 일을 도와드리던 저는 99일에 중년 여성을 적이 있습니다. 남편의 제사떡을 사가던 여자, 슬픈날임에도 떡집 주인이었던 저희 어머니와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던 여자. 저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중년 여성의 보이지 않는 하루를 상상해 보았고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끝으로 영화를 통해 저는 오래되어 어쩌면 무뎌진 처럼 보이는 그러나 여전히 가슴 깊숙이 남아있는 감정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3. 어쿠스틱한 영화제 어떠셨나요?

흥겹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와 음악이 이렇게 어울리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특히 이내님의 음악은 영화를 한층 풍부하게 해주셔서 또한 영화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있었습니다.  또한 돗자리를 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니 색다른 정취를 느낄 있어 좋았습니다.


4.  인디씨네 응원 마디 해주시겠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고 색다른 영화를 있도록 인디씨네가 더욱 주세요! 인디씨네 아자아자!!



<연애가 고달픈 남자> 강형규 감독님


1) 감독님 소개 좀 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언제나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현제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강형규 입니다.  


2) <연애가 고달픈 남자>는 어떤 영화인가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한 <연애가 고달픈 남자> 복학생 '원훈' 후배 '우희'에게 문자로 고백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영화 입니다. 제가 작년에 복학 했을때 실재로 좋아하던 여자에게 문자로 고백한 경험을 살려서 만든 건데요, 물론 그때 있었던 일은 슬프게도 단칼에 거절당한 실패로 끝났지만, 만약 실패가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가 코미디 인지라 슬픈 실화를 코미디로 만들면 영화가 더욱 재미있을지 않을까 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연애가 고달픈 남자>입니다.  

 

<연애가 고달픈 남자>. 줄여서 <연애고자> 그대로 연애고자의 이야기 코믹하게 풀어낸 이야기 입니다. 영화상에선 연애를 못하는 답답한 사람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주어 관객을 웃기는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서 우희가 원훈에게 말로 하라는 듯이 연애의 시작은 숨어서가 아니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말로 해야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연애를 할땐 반드시 말로 해야한다는것! 저도 문자가 아닌 직접 말로 결과 현제 여자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ㅎㅎ 그러니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숨기고 있다면 숨어서 시작하기 보다 직접 맞대고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하하.


 

3) 어쿠스틱한영화제 어떠셨나요?

이제까지 많은 크고 작은 영화제를 다녀봤지만 다들 기존 틀을 따르는 평범한 영화제였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고 관객들과의 질문을받고 답을 하는 정형화된 영화제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어쿠스틱한영화제'에서는 영화상영에 인디가수의 연주가가미되고 영화에 대해서 연출자와 가수가 같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영상을 찍는 연출자와 음악을 작곡 작사하는 가수가 하나의 영화를 가지고 이야기 하니 영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을 있었습니다. 영화상영도 극장이 아닌 야외라는 오픈된 공간에서 진행하니 좀더 관객들과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였습니다. 다만 제가 인터뷰 할때 너무 긴장한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좀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했었는데...

 

그래도 어쿠스틱한영화제는 이제까지 경험했던 영화제 가장 독특했고 그만큼 기억에 남는 영화제가 될거 같습니다.

 

4) 끝으로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거의 습작수준으로 만든 <연애가 고달픈 남자> 직접 초청해주시고, 어쿠스틱한영화제라는 신선한 영화제도 알게 되었으니 저에게 있어선 정말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듭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신선한 영화들을 많이 알려주었으면 좋겠고, 또한 제가 언젠가 새로운 작품을 만들게 된다면 영화를 가지고 다시한번 진주에서 만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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