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진주같은영화제에 놀러오세요


2016년 12월 12일 오후 7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아트홀에서 <자백> 최승호 감독님의 시국강연회를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회는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에서 주관하고, '단디뉴스'가 후원 하였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도 강연회에 참관하여 의미있는 이야기 많이 듣고 왔습니다. 아래에 강연 말씀을 정리 했습니다.



최승호 (자백 감독님) - 대한민국의 민낯이라고 제목을 지어주셨는데, 요즘 하도 민낯이 많아가지고 웬만한 민낯을 이야기해봤자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할 것 같아서 좀 겁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사실 별건 아니고 제가 언론인으로써 계속 생활해 왔으니까 언론인으로써 저의 과거 이야기와 한국 언론이 특히 공영방송이라는 곳이 어떻게 변해왔나 그리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된 데에는 결국 현재의 공영방송의 모습이 이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를 했다고 생각이 들고 또 권력이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기 위해서 공영방송을 그렇게 만들어놓은 거기 때문에 그 과정을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또 특히 요즘 탄핵 정국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계시는 박대출의원 그 분과 관련된 이야길 좀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11월 15일로 딱 MBC에 들어간지가 30년이 됐어요. 물론 엠비씨를 떠난 상황이지만, 참 오래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제가 30년 전에 방송을 하고 있었던 상황과 오늘 날 이 상황이 기묘하게 하나의 싸이클로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요즘 촛불집회하면은 MBC, KBS 기자가 현장 가서 고개들고 제대로 방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민들한테 야단 맞고 쫓겨나고 심지어 MBC 같은 경우엔 중계차에다가 MBC 로고도 못 붙이고 숨어가지고 방송을 하고 있어요. 결국엔 이제 이게 거리에서 혁명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거죠. 방송이 망가져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때문에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혁명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대한민국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인거죠

 저는 86년도 11월 15일날 MBC를 들어갔는데 제가 MBC 들어갈 때만 해도 MBC는 독재정권하에서 땡전뉴스를 하던, 땡하면 전두환 대통령께서 오늘 어디를 다녀오셨습니다, 그런 방송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학생 때 연극을 했는데 그래서 제가 엠비씨 시험을 쳐서 딱 들어오는데 연극반이 운동반은 아닌데 운동스러운 써클이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엠비씨 시험을 쳐서 기자로 들어간다는 말을 하면 연극반 친구들한테 야단 맞을까 싶어가지고 제가 드라마 피디한다면서 엠비씨에 들어갔었거든요. 그래서 엠비씨에 들어가서 제가 교양 피디가 됐는데 87년에 6월 항쟁이란 어마어마한 항쟁이 벌어졌던 거죠. 땡전뉴스를 하니까 대한민국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대한민국을 엎었던 거고. 그래서 그땐 중계차가 거리에서 돌맞고 지금보다 더한 상황이었습니다. 80년에는 광주엠비씨가 완전 불탔었으니까 험악했죠. 그 상황에서 기자들이 취재하고 돌아오면은 엠비씨 근처에 술집이란 술집에서는 기자들 우는 소리가 들린다 할 정도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6·29 선언이 있었고 6월 항쟁이 승리하면서 사실은 국민들이 방송사를 바꿔주신거죠. 그래서 그 이후에 '방송민주화 운동'이 일어납니다. 엠비씨에도 노조가 생기고요. 비로소 방송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 전까지만 해도 자기 목소리로 방송하는 걸 상상도 못하다가 그 때부터 '아 내가 언론인이구나, 내가 본대로 방송을 해야되는 구나.' 이런 것에 감을 갖고 방송을 시작했던거죠. 그렇게 해서 노동조합이 생기고 제일 먼저 했던 것이 편집권을 독립하기 위한 여러가지 활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노조와 사측 과의 단체 협약을 통해서 만약에 사측의 방송 내용이 공정하지 않다라고 하면 노동조합 측에서 문제제기를 하는 그러한 협의의 틀이 생긴거죠. 그렇지만 그 협의가 사실은 제대로 지켜지기가 상당히 어려웠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그 당시 또 한가지 이루어졌던 큰 부분이 이른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라는 게 만들어졌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kbs나 sbs나 청와대가 완전히 소유한 방송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방송민주화가 벌어지면서 비로소 방송을 좀 공영화하자, 이른바 지배구조라는게 만들어졌는데 그 당시에 공영방송을 컨트롤하는 것은 사장을 어떤 사람을 임명하느냐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 이전에는 청와대에서 사장을 뽑는 상황이었다면 그 이후에는 kbs에는 kbs 이사회라는 걸 만들고 mbc는 방송문화진흥위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6대4 7대3으로 이사진을 구성을 해요. 그런데 공영방송이니까 그래도 나름대로는 야권 쪽에도 지분을 줘야된다 그래가지고 야권에 4명을 줬던거예요. 이렇게 해놓고 사장은 실제로 어떻게 임명하도록 했냐면 과반수면은 임명되도록 했던거죠. 7대 4니까 7명 중에 두명 정도 화장실 가도 5명 남으니까 얼마든지 투표를 하면 사장을 만들수있는 거죠. 결국은 '공영'이라는 말을 쓰긴 했지만 사실은 청와대 입김을 그대로 받는 그런 방송이었어요.

  이렇게 방송을 하면서도 정권의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동조합이 싸웠어요. MBC는 굉장히 많이 싸우다보니까 방송사 내부에서 일정 부분 편집권 독립을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정방송조항'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단체 협약에 명시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 중 저희가 뭘 쟁취했냐면 '국장책임제'라는 걸 쟁취했어요. 사장이나 경영진이 프로그램 운용에 대해서 간섭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겁니다. 국장이 실무적인 책임과 권한을 갖고, 사장이나 경영진이 방송을 바꾸거나 못내보내도록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었어요. 그 조항에 가장 힘 입어서 방송 할 수 있었던 것이 '황우석 방송'입니다. 그 당시 황우석 교수님은 대한민국의 영웅이셨잖아요. 그런데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팀장을 하던 전직 줄기세포 팀장이 우리한테 제보를 했던 겁니다. 자기가 나가고 난 뒤 1년 쯤 지나서 갑자기 줄기세포를 무려 11개나 만들었다고 하니까 이거 완전 사기야라고 생각하고 저희한테 제보를 한 겁니다. 그런데 증거가 없었죠, 그래서 저희가 증거를 찾아야했는데 저희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만약에 취재를 하다가 제대로 된 증거도 확보를 못한 상태에서 황우석 교수한테 취재 사실이 알려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냐 실제로 그런일이 나중에 벌어졌어요. 그래서 저희들이 일단 무조건 보안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경영진들에게 보고를 안해야되잖아요. 제보자라는 영화를 보면은 나오는,데 국장한테 가서 국장님 이걸 취재하려고 하는데 절대로 '국장님은 더 위에는 보고하지 마십시요.'라고 얘길 한거예요. 근데 그 때 단체협약 사항에 '국장책임제'라는게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었던거죠. 국장책임제를 적극적으로 해석을 한 거죠. 그래서 위에 보고를 안 했어요. 실제로 그러는 바람에 취재를 쭉 진행했죠.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결국엔 우리가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걸 어느 정도 증거를 확보했을 때 그 순간에 황교수가 밝혔어요. 황교수가 가장 먼저 했던 일이 뭐냐면은 MBC 보도 본부장에게 전화를 했었어요. 그 본부장이 황교수의 후배지. 전화해가지고 점심 한그릇 먹자해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길 한 거예요. 내가 내일 청와대에 들어가가지고 노무현 대통령과 점심을 먹기로 되어있다 거기 가가지고 너희 피디수첩팀에서 말도 안되는 취재를 하면서 우리 연구원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이야길 할까 말까 이야길 한거에요. 그래서 보도 본부장이 혼비백산을 한 거예요. 그래서 엠비씨에 돌아와서 저를 불렀어요. 그 때는 자신있게 저희가 이렇게 취재를 해서 이러한 근거가 있습니다라고 이야길 할 수 있었던거죠. 그래서 본부장이 황교수에게 인터뷰를 저희와 하라고 이야길 한거죠. 만약 증거 없이 초기 취재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만약 알려졌다면 더는 취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을거예요. 그래서 결국엔 단체협약 사항에 공정방송조항이 취재를 가능하게 만들어줬던 거죠.


 그래서 이 조항에 대한 문제점을 잘 못느꼈어요. 근데 이 문제점을 언제 깨닫게 됐느냐,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오시면서 이 문제점을 드디어 알게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들어올때 KBS에는 정연주 사장이었고요 MBC는 엄기영 사장이거든요 근데 이사회를 바꿔서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방송판을 갈아엎기 시작한거죠. 그러고 나중에 MBC에는 김재철이 온거죠. 그러면서 MBC도 완전히 갈아엎기 시작한거죠.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오자마자 제가 보직에서 짤렸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비씨가 결국은 이명박 대통령 체제하에서도 어느정도 버틸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큰 착각이었죠.  김재철 사장이라는 분이 왔을 때 제가 4대강 방송을 한거예요 4대강 사업이 대운하 사업을 하려는 걸 사기치는거다 라는 내용의 방송을 만든거예요. 그러니까 청와대 입장에선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그런데 그걸 기사도 쓰고 그랬으니까 청와대가 김재철 사장에게도 압력을 많이 준 거죠. 방송을 하려고 하는 날 김재철씨가 저한테 방송테잎을 들고 자기방으로 오라는거죠. 자기한테 방송 내용을 설명하라는거죠. 그래서 제가 그건 좀 곤란하다고했죠, '공정방송조항이 있잖아요, 국장책임제 아시잖아요.' 하고 제가 안갔거든요. 그런데 녹화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온 거예요. 한겨례 신문기자야 국토해양부 출입기잔데 선배님 국토해양부 대변인이 그러는데 오늘 피디수첩 방송안된다는데 맞나요 이렇게 묻는거예요. 이 사람 무슨소리하는거야 지금 방송 녹화하고있는데 재수없게 그런 소릴 왜 해 그러고 전화를 끊었거든요. 근데 그 뒤로 30분 쯤 뒤에 오늘 방송 안나가기로 이사회에서 방금 결정이 났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국토해양부 대변인은 그 전에 알고 있었단 얘기겠죠. 아마도 청와대에서 그러한 내용에 대해서 어느정도의 방침을 최종적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실제로 불방시키고 난 뒤에 촛불시위대들이 엠비씨로 오고 난리가 났어요, 야당 국회의원들도 난리가 났고요. 그래가지고 일주일 뒤에 청와대에서 생각을 할 때 방송을 계속 안내보내면 의혹만 더 커지고 지금 방송을 내보내는 것보다 손해가 더 크겠다 판단을 한거죠, 그래서 일주일 뒤에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결국 4대강 사업을 막지는 못했죠. 그게 굉장한 아픔으로 남아있어요. 언젠가는 그 이야길 다시 한 번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김재철 체제라는 것은 그 전의 모든 룰과 관행을 다 허물어버렸습니다. 결국 나중에는 단체협약 자체를 해지시켜 버렸어요. 그리고는 MBC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니까 파업을 했던 구성원들 중 여럿을 해고를 시킨거죠. 수백명을 징계하고 인사발령내고 교육시키고. 그리고 기자로 새로 뽑은 인원들이 100명. 사실 일년에기자를 10명 뽑으면 많이 뽑는거였어요, 100명은 어마어마한거죠. 그러면 MBC라는 유기체의 생명은 전혀 생각을 안 한거죠.김재철 이후에 MBC 사장자리를 맡아서 해온 사람들은 경영을 잘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권력을 향해서 끊임없이 충성을 다하는거죠. 결국 공영방송이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사태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세월호 사건만 하더라도 공영방송이 제대로 된 보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대한민국이 거기에 자극을 받아가지고 제대로 돌아갔으리라 생각하고 그러한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그리고 만약에 생겼다 하더라도 그 후에 사건 전개가 충분히 달라졌을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날 아침에 배가 넘어가기 시작했을 때 그게 알려졌고, 사실은 KBS는 현장과 가까운 곳에 헬기를 띄워가지고 그 상황을 라이브로 빨리 중계를 했어야 했죠, 그런데 안했죠, 물론 MBC도 마찬가지고. 그 때 가장 빨리 접근했던게 목포 MBC 기자였죠, 그 때도 몇시간이나 지났었죠. 항상 보면은 911이나 쓰나미 때도 그렇고요 방송사들이 우선 현장을 포착해서 보여주는 거거든요. 911때도 CNN이 바로 보여줬잖아요, 미국에서는 방송 나가는 걸 보고 알았잖아요. 일본에서도 쓰나미가 올 때 그 해당지역에 헬기가 떴고 CCTV 같은 게 있었어요. 지역마다 LHK가 자체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서 그 카메라를 부팅하면은 그 상황이 그대로 방송에 나가는거죠. 그 지역 사람한테 대피하라고 지금 상황을 보여줘야되니까 방송을 통해서 적나라하게 나간거죠. 만약 우리도 그렇게 방송했더라면 그 대응이 달랐을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하지는 못했을거라고 보죠, 지휘자들이 그걸 보고있었으면.그래서 방송이라는 게 정말 어마어마한 책임이 있는거죠. 결국 이번사태도 언론에서 문제를 품어야죠. JTBC가 태블릿 피씨를 압수해가지고 방송을 한 거 아녜요. 10월 24일날 방송했잖아요. 그 때부터 정말 기적처럼 모두 일어나 광장으로 달려간거죠. 언론이 그 문제를 제대로 보도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거죠, 국가의 제대로 된 주권을 국민이 깨닫고 권력 행사를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박대출씨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면 지금 우리가 이사회 구성을 고치려고 하고 있거든요 전부 7대6으로 만들고 사장 선출은 3분의 2가 찬성하면 선출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해가지고 국회 미방위에 가서 제출을 해놨어요.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여당이 누군가를 사장으로 선출하려고 하더라도, 야당이 동의를 해줘야 그 사람이 사장으로 선출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럼 아무래도 여야가 함께 선출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한쪽에 쏠리는 방송을 하게 되진 않을거란 생각이죠. 근데 이걸 막고있는게 박대출씹니다. 이 분이 미방위 간사입니다, 새누리당. 간사가 굉장히 힘이 쎄거든요. 법안 상정을 받고 있는거죠. 법안이 미방위에 가서 통과가 되야 법안이 발효가 되는거죠. 법안이 발효가 되면 3개월 이후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원장하고 모든 위원들 그리고 모든 이사들을 전부다 새로 선출하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KBS, MBC 사장도 새로 선출해야됩니다. 그러면 적어도 우리가 내년 대선 쯤에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좀 더 나은 방송사 사장들을 뽑을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가 되는거죠. 그런데 그것을 박대출씨가 원천봉쇄하고 있는거죠. 그래서 우리가 이 법안을 빨리 좀 통과를 시켜야 되는데 이 법안을 우리가 '방송장악 방지법'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그래서 지금 많은 언론인들이 박대출씨에 대해서 원성이 굉장히 높은 상탭니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방송입니다. 그 국민의 방송이라는 것을 정말 우리 국민이 통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만 잘 만든다면, BBC가 영국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있듯이, KBS나 MBC도 한국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송으로 다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안에는 지금은 지탄을 받고있는 많은 방송인들이 있지만 그러나 그 분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제대로 된 방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우리가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바로 세워야되고 두번째로는 그것만 가지곤 안되고 모든 언론인들이 자기가 본대로 방송하는 내부적인 변화들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편성위원회 같은 걸 법제화시키고 여러가지 장치들이 있습니다. 그것까지 같이 된다면 저는 아주 대한민국이 아주 훌륭한 언론시스템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뉴스타파 다 아시죠? 이명박 정부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해고를 당했는데, 공영방송이 개판이 되니까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해서 언론노조가 모여가지고 해고자들이 새로운 언론을 만든 게 바로 뉴스타파입니다. 그래서 뉴스타파가 대선까지 활동을 하다가 '이 정도 가지고 안되겠다, 그래서 국민들의 후원을 통해서 제대로 된 언론사를 해보자.'해서 한 게 2013년부터 뉴스타파 언론노조로 독립해가지고 독립적인 언론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뉴스타파 앵커가 되가지고 얼굴마담 비슷하게 저는 주로 자백에 대한 취재를 하고 영화도 만들었죠. 자백은 뉴스타파가 아니었으면 만들어지지 않았을거예요. 엠비씨에 있었으면 취재가 불가능했겠죠. 공영방송에서는 3년동안 국정원을 대상으로 취재한다는 게 굉장히 부담스러웠을거고 이런저런 압력으로 아마 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뉴스타파는 한분한분의 시민들이 보내주시는 후원으로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국정원이 압력을 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정원이 압력을 준다면 더 많은 성원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물론 국정원 직원이 저희를 고소하기도 했어요. 명예훼손으로 자기네는 간첩조작을 안했는데 제가 조작했다고 해서 자기네들 명예를 훼손했다는거죠. 결국엔 우리가 다 이겼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영화까지 만들게 된거죠 뉴스타파였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여하튼 지금까지는 저희가 다른 언론들을 자극하는 자극제 역할과 다른 언론들이 보도 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도하는 대안적인 역할을 충실히 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질의응답>

관객 - 뉴스타파가 후원금만 가지고 운영이 잘 되는지 걱정스러워서 좀 여쭤보고싶고요, 또 하나는 취재하러 가실 때 막상 취재당사자가 거짓말을 한다든지 하면 화가 나실 텐데 어떻게 참고 순화된 말로 계속 인터뷰를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승호 - 여러분 지금 뉴스타파 회원님들이 4만명 정도 되시거든요. 지금 현재 저희들이 하고있는 정도 수준의 방송을 하는데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물론 인원이 적기 때문에 제대로 된 많은 보도를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죠. 저희들도 조금 인력채용도 많이하고 그러면서 더 많은 부분들을 취재를 해서 더 많이 알리고 하면 좋을텐데, 더 많은 분들이 회원으로 와주면 좋을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또 취재하면서 우리 자백에 나온 김기춘씨나 원세호씨나 만날 때 저도 화가나죠. 그런데 오랫동안 취재를 하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던 거거든요. 저도 20대 시절에 피디생활을 시작해가지고 지금은 50대거든요. 옛날에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피디수첩이 방송을하면 제가 인터뷰 하는 모습들, 그 당시 선배가 저보고 '니가 무슨 형사야? 니가 무슨 헌병이야? 방송에 나와가지고 고함 지르냐고' 야단도 많이 맞고 했어요. 그런데 그게 안 좋더라고요. 결국엔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는거지, 제가 거기서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게 결코 좋지 않아요, 방해가 된다고요. 오히려 되도록이면 저보다 답변하는 사람이 부각이 되도록 해줘야되요. 그래서 제가 공격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절대 하면 안되겠다 생각하면서 합니다. 그래서 박기준 당시 부산 지검장이 저한테 했던 질문이 '니가 피디야?' 그러잖아요. 짜증나.죠 그래도 이제 화를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거죠. 그런데 사실은 그 장면 때문에 박기준 검사장이 그 장면 때문에 날라간거죠. 그걸 지켜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완전 열받은거예요. 그 다음날 바로 직위해제 해버리고 검찰에서.

관객 - 자백을 보고 나오는데 느낌이 어땠냐면 그때 본 사람들 전체가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잖아요. 사람들 표정이 어떻냐면 저랑 똑같단 느낌을 받았어요. 두려움 무서움 이런 느낌을 가지면서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오면서 한마디도 안나눴어요. 진짜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이걸 보라고 얘기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갈등을 많이 했었어요. 저같은 경우엔 사회활동이라든지 더 위축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봐야돼.'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고요. 정말 보고나서 무서웠거든요. 그래서 제가 영화를 보고 저 혼자만의 해석이 아니라 어떻게 말을 해서 홍보를 해야될지 궁금해요, 아직도.

최승호 - 무섭단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시고요. 어떤 분은 남잔데 트라우마를 많이 케어하고 하시는 분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쭉 보다가 더 이상 못보겠어가지고 중간에 중단을 했던 분이 계세요. 또 제가 사실 촛불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매번 토요일마다 광화문 광장에 나가서 많은 분들을 만나요. 자백을 보신분들 사진도 찍고 그러는데 그분들 말씀은 이제 주변에 이야기하실 때 '와 자백 감독님이다, 나를 광장에 나오도록 해주신 분이다.'라고 저한테 이야길 하세요. 제가 그 영화를 만들었던 이유는 그런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리면서,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기 위해서 만든거죠. 그런데 말씀처럼 그 영화의 내용, 굉장히 충격적이고 아픈 내용이죠. 근데 이제 제 나름대로는 마지막까지 아픈 내용이 나오다가 그 이 영화의 후원자들 이름이 쭉 올라가잖아요. 그 올라간 후원자들의 이름은 나말고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바꾸고자 열망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걸 통해서 우리가 함께 가자, 이름이 쫙 올라가는게 여러별들이 손을 잡고 하늘로 올라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저는 마지막 장면이 '우리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글자가 이제 맨 마지막에 나와요. 그걸 하나의 희망의 메시지예요. 김승열 선생님이 말씀하시잖아요, '대한민국은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나라다, 대한민국은 나쁜 나라다.'라고요. 그것이 저는 박정희 박근혜 체제의 대한민국을 말해주는 아주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가 광장에서 하는 행동들이 그 나쁜나라 대한민국을 바꾸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 - 대한민국과 언론이 정상화가 됐을 때 복직이야길 하셔가지고 법원에서 판결이 나왔지 않습니까? 뉴스타파를 이끌어오시면서 아까 말씀드렸던 것 중에 공영방송에서 할 수 없는 역할을 꿋꿋하게 하고있는데, 정상화가 됐을때 계속 뉴스타파를 하실건지, 아니면 mbc 복귀를 하실 건지 궁금합니다.

최승호 - 근데 제가 해고자 신분이에요. 저희 정확한 소속을 이야기하자면 MBC 노조 소속입니다 MBC 노조에서 뉴스타파로 파견한거죠. 저는 월급을 MBC 노조에서 받습니다. 다만 제가 거기서 앵커역할을하고 얼굴마담을 하는거죠. 물론 제가 그래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해고무효소송이 2심까지는 해고무효 판정이 낫고 대법원에 가있는, 대법원 판결이 굉장히 오래걸립니다. 아마 정권이 바뀌고 난 뒤에 판결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썬 대법원 판결이 나면 당연히 원소속으로 돌아가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스타파는 그것과 상관없이 너무나 훌륭한 기자와 피디들이 있고 또 어떤 상황에서건 뉴스타파가 가지고 있는 심층탐사에 대한 실력과 기능이 필요하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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